부산지역 노후 단독주택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단독주택 10채 중 9채가 지은 지 20년을 넘어 무너지거나 붕괴 위험에 시달리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보수 지원은커녕 안전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공동주택 위주의 주택정책이 만든 결과이다, 부산은 특히 6·25 전쟁 때 몰려든 피란민들에 의해 형성된 도시여서 다른 지역에 비해 노후 단독주택이 많은 데도 정작 정책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단독주택 수는 2010년 기준으로 23만4001채다. 이 중 건축 시기가 1979년 전인 게 8만3653채(35.7%), 1980~1994년이 11만6981채(49.9%) 등 85.6%가 들어선 지 20년 이상이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은 준공 후 15년이 지나면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부산에서 해당 시설로 지정된 공동주택이 3936채에 달한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고작 3채뿐이다. 기타 시설로 분류돼 자치단체장이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에만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또 공동주택은 지자체가 관리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으나 단독주택에는 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공동주택에 편향된 주택정책은 노후 단독주택의 사고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노후 단독주택 소유자가 대부분 영세민이어서 외부 지원이 없으면 집을 보수하기 어려운 탓이다. 실제 지난달 11일 중구에서 건축된 지 50년이 지난 단독주택 3채가 폭우로 무너지기도 했다. 중·동·서·영도구를 비롯한 원도심의 단독주택 노후화 문제는 더 심각하다. 그런데도 시는 2010년 이후 단독주택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니 주택정책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짐작할 만하다.

늦게나마 시가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발맞춰 단독주택지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 건 바람직하다. 먼저 단독주택에 대한 정확한 실태부터 조사하길 바란다. 그런 다음 이를 토대로 각종 개발로 원주민이 생활터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지역 실정에 맞는 주거개선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게 합당한 순서다. 관리비용 지원 및 안전진단 대상에 단독주택을 포함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시가 역점 추진 중인 ‘다복동(다 함께 행복한 동네 만들기)’ 사업의 알맹이는 바로 이게 아닌가.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명호야, 어서 일어나지 않고 뭐 하고 있니?” 할아버지가 명호의 방문을 열고 소리쳤습니다. “아직 캄캄하잖아요. 할아버지,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날게요.” 명호는 이불 속으로 눈을 뜨고 할아버지를 바라보다가 다시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사람은 부지런해야 하는 법이다. 부지런한 사람 치고 못 사는 사람 못 봤다. 어서 일어나 쓰레기 버리러 가자. 약수터에도 가야 하고…” 할아버지는 명호가 뒤집어쓴 이불을 벗기셨습니다. 명호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나왔습니다.

‘동네 골목을 다 쓴다고 누가 상주나? 아이들이 쓰레기 할아버지라고 놀리는 것도 모르시고.’명호는 아직도 불만 투성이였습니다. “할아버지! 이제 동네 쓰레기 좀 그만 치우세요.” “그건 무슨 소리냐?” “동네 아이들이 쓰레기 할아버지라고 놀린단 말이에요.”

할아버지는 그런 소리를 듣고도 조금도 화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새벽같이 일어나 동네 골목을 다 쓰셨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이면 꼭 큰 자루와 집게를 들고 뒷산 약수터에 올라 청소를 했습니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일은 하기 쉬워도 남들이 다 싫어하는 일을 내가 나서서 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란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야 동네와 나라가 잘 되는 법이다.”

명호 할아버지의 말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사는 동네를 한 바퀴 걸어봅시다. 특히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더욱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