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의 가을밤이 흥겨운 춤곡으로 물들었다. 왈츠, 탱고, 영화음악, 아리랑 등 다채로운 춤곡은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가을 정취를 더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3기 작은 음악회에서 소프라노 김현애가 노래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8일 오후 7시 누리마루 APEC 하우스(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13기의 8주 차 강의는 작은 음악회로 마련됐다. ‘춤추는 가을밤’이라는 주제로 열린 무대는 레이디스필 앙상블 J, 소프라노 김현애의 공연으로 꾸려지며 70여 명 원우와 내빈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음악회는 춤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J.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으로 시작했다. 비엔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두 곡은 레이디스필의 연주로 준비됐다. 부산의 젊고 유능한 여성 연주자로 구성된 신예 현악 앙상블팀 레이디스필은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베이스와 피아노로 구성된 앙상블이 공간을 풍성하게 메웠다.

이어진 성악곡은 소프라노 김현애의 무대였다. 우리 가곡인 홍난파의 ‘사랑’, 이태리 가곡인 아르디티의 ‘Il Bacio(입맞춤)’의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였다. 부산 출신 소프라노 김현애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와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국내외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현애는 푸치니 오페라 ‘쟌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우리 민요 ‘신 아리랑’을 노래했고 앵콜곡으로 ‘님이 오시는지’를 관객과 함께 부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원우들은 김현애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감상에 젖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화 ‘여인의 향기’의 탱고 음악,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가 레이디스필의 연주로 흐르며 춤곡으로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참석한 한 원우는 “익숙한 춤곡으로 구성돼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었고 가을밤의 정취를 깊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