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검찰이 ‘국정원 특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최경환 의원실과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최 의원실의 각종 내부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자택에서도 보관 자료를 압수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앞서 검찰은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명목의 돈 1억여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진술과 그가 제출한 증빙 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고 최 의원 측을 조만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2013년~2014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국회 정보위원을,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는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검찰은 매년 특활비 축소 압박에 시달리던 국정원이 예산 당국 수장인 최 의원의 도움을 얻고 그 대가로 특활비를 전달한 것이 아닌지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맡았던 때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 이후 당시 야당의 특활비 축소 요구가 거셌으며 2015년에는 ‘특활비 개선소위’ 설치를 둘러싼 여야 갈등 끝에 국회 본회의가 파행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국정원이 예산 편의를 바라며 일종의 로비 개념으로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건넸다면 이는 대가성을 지닌 ‘뇌물’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최 의원 측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대해 “최 의원에 물어보니 ‘(특활비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