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대·동명대·동서대·부산외대
- 면접 1주일 늦춰진 25일로 조정

- 불안감 떨치고 긍정적 자세 중요
- 끝까지 규칙적인 생활 유지하고
- 지진대처 행동요령도 알아둬야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2018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면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수능 이후 입시 일정이 통째로 일주일씩 늦어진데다 입시설명회도 덩달아 연기됐다. 수능날만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던 수험생들도 깨진 리듬을 가다듬어야 한다. 연기된 수능으로 챙겨봐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지난 16일 부산 연제구의 한 고교 관계자가 수능 연기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국제신문DB

■달라진 일정 꼼꼼하게 챙겨야

부산지역 대학들의 수시모집 대학별 전형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방침에 따라 모두 1주일씩 미뤄졌다. 당초 18일 일부 전형 면접을 진행하려 했던 경성대(일반고 면접 전형), 동명대(일반고 출신자 면접 전형), 동서대(교회 담임목사 추천자 전형, 자기 추천자 전형 등), 부산외대(글로벌 인재 전형 등)는 모두 1주일 뒤인 25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신라대 한국해양대 인제대 고신대 등 당초 24~25일 면접일정을 잡았던 대학은 12월 1~2일로, 부경대·부산대를 비롯해 12월 1~2일 면접을 하기로 한 대학은 8~9일로 면접 일정을 미뤘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부산대는 일정을 25일에서 12월 2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대부분 일정이 장소와 시간 변경 없이 딱 1주일씩 미뤄지긴 했지만 전형별, 단계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1~2일씩 차이가 나 자신이 해당하는 전형을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아대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등록확인예치금 납부 일정은 당초 12월 18~21일에서 8일 미뤄진 12월 26~28일로 변경됐다. 정시모집 일정 역시 1주일씩 연기될 예정이지만 대학별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확정 짓지 못한 곳도 있어 수능 이후 지원 대학의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각 입시기관에서 준비해 온 입시설명회 일정도 변경된다. 당초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진학사-스카이에듀 ‘2018학년도 정시합격 전략설명회’는 27일로 날짜가 변경됐다.

■남은 시간까지 자기관리 철저

전문가들은 급작스러운 수능 연기 사태를 기회로 삼느냐 위기로 여기느냐는 ‘멘탈 관리’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까지 시간이 늘어난 만큼 수시모집에 대한 여운, 정시모집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 부담감만 쌓이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능 마무리에 필요한 시간이 추가로 생겼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까지 규칙적인 생활도 필요하다. 수능 연기로 마음이 흐트러지면서 낮잠을 자거나 SNS에 빠져드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지진과 이에 따른 수능 연기로 수능 커뮤니티 사이트와 포털사이트에 각종 분석과 정보가 난무하고 있지만 이에 휩싸이지 않아야 한다.

수능 전 상당수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버려 새로운 문제집을 구매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문제집을 사 무한정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겨놓은 중요 참고서의 오답 문제를 다시 풀고 점검해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수능 치다 지진나면?

15일 포항 지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험 도중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수능 날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 발생 내용이 각 시험장에 즉시통보되고 정도에 따라 시험지구별 대처단계가 별도로 고지된다.

대처단계는 크게 3가지다. ‘가’ 단계는 진동이 경미한 수준으로 시험을 계속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만약 학생 동요가 크거나 학교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면 상황에 따라 일시중지 또는 책상 아래 대피가 가능하다. ‘나’ 단계는 진동은 느껴지지만 안전성에 위협을 받지않는 단계로, 시험을 일시중지하고 책상 밑에 대피한 후 진동이 중단되고 상황이 정리되면 시험을 재개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교실 밖으로 대피할 수도 있다. ‘다’ 단계는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므로 시험을 일시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한 후 운동장 등 학교 밖으로 대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지진으로 시험이 중단되거나 밖으로 대피하면 이때 소요된 시간 만큼 시험 시간이 연장된다. 그러나 감독관 지시에 응하지 않고 학교 밖으로 이탈할 경우에는 시험 포기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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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