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 위험지대라는 건 누구나 알 듯하다. 그중에서도 활성 단층들이 깔려 있고 국내 원전 최다 밀집지인 동남권이 최고 위험한 지역으로 꼽힌다. 규모 5.0 이상의 역대 1, 2위(지난해 9월 경주 5.8, 올해 11월 포항 5.4) 강진이 1년 2개월 만에 연속 발생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강진을 봐도 동남권이 가장 많다. 앞으로 규모 7 안팎의 대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심각한 문제이다. 지진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할 지경이다.
현실적으로 지진을 막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철저한 대비와 조사가 필수라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그 핵심은 역시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斷層·지층이 어긋나 있는 지역) 조사에 있다. 단층 분포도를 최대한 알아야 내진 강화 등의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층 조사가 주로 지표면에 한정돼 있다는 사실이다. 단층이 지표에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고, 근래 지진 대부분이 지하 5㎞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터졌다는 점이 기존 조사의 취약성을 말해준다.
이처럼 한계가 있는 조사로는 지진 발생원이나 상호 연관성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경주 지진 발생원은 처음에 양산단층대라고 했다가 분석 결과, 그것의 가지(지류) 단층으로 파악됐다. 이번 포항 지진 또한 양산단층의 지류 격인 ‘장사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숨겨진 단층이 많을 수 있다는 걸 웅변한다.
지진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지난해 구마모토 강진을 일으킨 활성단층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단층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포항 진앙지 부근에 현재까지 파악된 큰 단층이 없었다는 점을 볼 때, 동남권 어디에서든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게다가 동남권에는 지진 ‘응력’이 누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정하진 못해도, 일본 동북부 대지진 등의 영향이 동남권 단층에 쌓여 있다가 지진으로 터져 나온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원전이 어느 곳보다 밀집한 기장·울주·경주·울진 등 동남권 지역의 지질 단층 조사를 보다 심층적이고 엄밀하게 진행해야 마땅하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갠 날 푸른 하늘도 갑자기 변하여 우레와 번개가 일고 사나운 바람 성난 비도 갑자기 변하여 밝은 달 맑은 하늘을 만들거늘, 천지 작용이 어찌 한결 같으랴” 라는 채근담의 구절이 있습니다. 또 매월당 김시습도 “잠깐 사이에 맑았다가 잠깐 사이에 비가 오니, 하늘의 도가 이러한데 사람의 정이야 오죽하랴”라고 읊었습니다.
자연의 변화무상함은 우리에게 시련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더구나 최근의 심각한 공해 현상은 예측 불허의 더욱 많은 변화를 몰고 올지도 모릅니다. 자연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연을 잘 이해하고 변화에 늘 대비하는 것입니다. 가끔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주는 태풍도 한편으로는 많은 양의 비를 실어다 목마른 대지를 흠뻑 적셔 줍니다. 그런가 하면 가뭄이 계속될 때, 대지의 온갖 채소는 시들어 가지만 과일은 당분이 많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습니다.
자연은 이용하기에 따라 재앙을 주기도 하고, 큰 은혜를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야말로 인류의 번영을 가져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삶의 자세를 자연의 질서 속에서 찾았습니다. 자연에게서 배우는 자세는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진리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우리는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재해로부터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