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시험 직후 지난해에 이은 ‘불수능’을 예상하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부산지역 수능 응시생의 약 3 분의 1에 해당하는 9354명의 점수를 가채점한 결과 지난해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의 점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스카이에듀, 진학사 주최로 열린 ‘2018 대학입시 정시합격 전략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와 수험생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지역 고등학교 고3부장·진학부장 모임인 부산진학지도협의회가 28일 공개한 부산지역 응시생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총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위권과 중위권은 소폭 상승, 하위권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보다 조금 쉬웠다

특히 국어영역은 비문학 영역에서 환율과 금리, 부호화 등 까다로운 지문이 등장하고 음운변동 등 사전 지식을 묻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1~2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영역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 가형 나형 모두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중·하위권 학생은 약간 상승했다.

탐구영역 중 사회영역은 전 영역 중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2~3점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과목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점수가 올랐으며 사회문화 동아시아 등 나머지 과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했다. 과학탐구영역에서는 물리Ⅱ를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1~2점 상승했다. 물리Ⅱ는 선택하는 학생이 많지 않아 전체 성적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은 1등급 커트라인인 90점을 넘는 학생 비율이 8.5%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수능영어 90점 이상 비율이 7.8%였던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절대평가로 전환되기 이전인 지난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영어 등급 인플레로 인한 상위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영어 반영 비율과 방법이 대학마다 모두 달라 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급이 떨어질수록 나머지 영역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택한 곳이 있는 반면, 1등급을 만점으로 더하는 방식을 택한 대학도 있다. 권혁제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원하는 대학의 영어점수 반영 비율과 방법을 따져보고 가채점 점수에서 가감하는 형태로 자신의 점수를 예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영어가 빠지고 나머지 세 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변동성도 커졌다. 김용호 부산진로진학협의회장은 “자연계는 탐구영역이, 인문계는 국어 수학영역 비중이 이전에 비해 커지고 영어 비중과 반영법도 달라 현장에서 진학 상담을 하는 것도 어려워졌다”며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반영 비율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주요대학 265점 이상 돼야

수시모집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예상 등급컷을 보면 국어 1등급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93점으로 예상됐으며 2등급은 88점이었다. 수학은 가형 나형 모두 원점수 기준 1등급 92점, 2등급 88점으로 예상돼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다.

전국 주요 의예과 지원 가능점수는 원점수 기준으로 서울대는 294점, 연세대(서울) 293점, 성균관대 292점, 울산대 291점, 가톨릭대 291점, 한양대·중앙대 288점, 아주대·이화여대 286점 등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주요 대학 지원 가능 점수를 보면 인문계의 경우 서울대 288(소비자아동학부-아동가족)~296점(경영), 연세대 281(신학)~291점(경영), 고려대 283(보건정정책관리)~290점(경영), 성균관대 277(나군 의상)~287점(가군 글로벌경영), 서강대 280(유럽문화)~284점(경영)으로 분석됐다. 자연계는 서울대 274(산림과학)~284(수리과학), 연세대 270(실내건축)~279(화공생명), 성균관대 267(나군 컴퓨터교육)~275점(가군 반도시스템공학), 한양대 265(나군 물리)~274(가군 미래자동차)점이다.

김용호 회장은 “자연계에서 280점을 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지난해보다 점수가 2~3점 올랐고, 인문계에서는 상위권 대학 지원 가능 점수가 지난해보다 6~7점이나 올랐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분석대상 : 부산지역 재학생 수능 응시자중 3 분의 1 수준인 9354명(인문계 5162명, 자연계 4192명)

※부산지역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분석

※부산진학지도협의회

◇ 동아대, 부경대, 부산대 지원 가능 점수 (원점수 기준, 가산점 가중치 미적용, 단위:점) ▶동아대 인문 자연 국어, 수학(나), 사탐  기준 국어, 수학(가), 과탐  기준 석당인재학부 263 간호학과 240 국제무역학과 243 기계공학과 221 행정학과 244 화학공학과 221 중국어학과 236 생명과학과 215

▶부경대 인문 자연 국어, 수학(나), 사탐  기준 국어, 수학(가), 과탐  기준 글로벌자율전공학부 264 화학공학과 245 경제학부 257 안전공학과 230 신문방송학과 257 냉동공조학과 252 일어일문학부 251 고분자공학과 234

▶부산대 인문 자연 국어, 수학(나), 사탐  기준 국어, 수학(가), 과탐  기준 영어교육과 272 수학교육과 264 경영학과 272 전기컴퓨터공학부 257 신문방송학과 270 미생물학과 253 문헌정보학과 266 대기환경학과 248 행정학과 271 기계공학부 262 정치외교학과 269 화학과 259 영어영문학과 268 재료공학부 255 한문학과 263 해양학과 244

◇ 예상 등급컷 ▶국어     등급 원점수 표준점수 만점 100 136 1 93 129 2 88 124 3 81 117 4 72 108 5 61 98

▶수학(가)     등급 원점수 표준점수 만점 100 131 1 92 124 2 88 121 3 84 118 4 76 110 5 62 100

▶수학(나)     등급 원점수 표준점수 만점 100 136 1 92 130 2 88 127 3 78 120 4 61 109 5 38 92 ◇ 주요대학 의예·한의예 지원가능 점수  (단위: 점) 서울대 294 연세대(서울) 293 성균관대 292 울산대 291 가톨릭대 291 고려대 289 한양대 288 중앙대 288 이화여대 286 경희대 287 아주대 286 부산대 284 인제대 283 동아대 282 고신대 280 부산대 치의예 279 부산대 한의예 275 동의대 한의예 282(인문)273(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