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ｔ 트레일러를 몰던 운전자가 도로 위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하마터면 차량 전복 등 대형참사가 날 뻔했다. 운전자는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산 사하경찰서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지난 28일 오후 3시 20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삼거리에서 구평고개 방향으로 달리던 25ｔ 트럭(운전자 A 씨·58)이 왕복 4차로의 반대 방향 도로에 멈췄다. 시동은 꺼진 채 기어는 드라이브에 놓여 있는 상태로, 오르막길에서 밀려 내려가 반대 방향 도로의 인도 블록에 부딪힌 후 정차된 상태였다.

직장 동료 B 씨는 A 씨가 예정된 시간에 들어오지 않자 주변 도로를 살폈고 A 씨가 운전석 오른쪽 방향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사하소방서 구조대는 운전석 문을 열고 CPR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 씨는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사인은 급성 심장사로 인한 병사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호대기 중에 A 씨가 심정지로 쓰러졌고 트레일러에 실린 약 20ｔ으로 추정되는 코일 무게로 인해 차가 뒤로 끌려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족과 직장 동료는 경찰 조사에서 “7, 8년 전 A 씨가 가슴이 아픈 증세가 있었지만 치료를 받지 않았다. 평소에는 운동 중독이라 할 정도로 운동을 장시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도 블랙박스도 없어 주변 CCTV 유무를 확인하고 A 씨의 기타 질병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한 시간 가량 주변 도로에 정체가 있었으나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