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키예프공국이던 코사크의 나라, 우크라이나 대기근 대학살.

우크라이나를 검색하면 우크라이나 미녀가 가장 위에 뜨기 쉽다. 하지만 1933년 우크라이나에는 아름다운 여인을 무색게 하는 엄청난 참혹한 사건이 있었다. 러시아 아래쪽에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는 모스크바공국보다 먼저 러시아를 통치했던 키예프공국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몽골제국에 의해 정복되고 이후 동서로 분열됐다. 영화 ‘대장 부리바’는 그 당시 이야기다. 이들 민족 정체성은 15세기 후반 러시아 중앙에서 남쪽으로 이주해 군사공동체를 이룬 코사크족이다. 자유인(Cossack)이란 뜻이다. 하지만 변방인(Ukraine)이 된 이들의 참극은 스탈린 정권에서 벌어졌다. 최대 1000만 명이 희생됐다. 유대인 600만 명이 죽은 홀로코스트보다 끔찍한 홀로도모르다. 잔혹한 대권력이 같은 범슬라브족에게 벌인 짓이었다. 비옥한 곡창지대에서 굶어 죽다니? 굶겨 죽인 러시아는 오리발을 내민다.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보다 국력이 약한 우크라이나라서일까. 홀로도모르는 홀로코스트처럼 큰 이슈가 안 됐다.

우크라이나 민속춤인 코사크 댄스는 하체가 탄탄해야 춘다. 푸틴 대통령은 이 춤을 추던 코사크 민병대를 다시 창설해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호위세력으로 삼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2014년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긴 우크라이나는 정치적으로 불안하다. 필자는 크림반도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입국이 야멸차게 거절돼 쫓겨난 적이 있다. 다행히 현지인 도움으로 무사했지만 무서웠다. 다시 간다면 활기찬 코사크 춤을 추게 하는 코사크 음악을 맘껏 즐기고 싶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