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마케팅 전개·농업기술 전수
- 지역 제조업 분야 진출 모색도
- 사드제재 중국 대체 시장 기대

경남 김해시가 2000년 전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에 시집 온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왕후를 매개로 한 ‘인연 마케팅’에 나섰다. 김해시의 이번 시도가 꽉 막힌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오는 22, 23일 허왕후의 고향인 인도 아요디아시가 속한 유피(UP)주를 방문해 우호협력도시 조인식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인구 2억2000만 명의 유피주는 인도에서 네 번째로 넓은 면적을 보유한 인도 정치 1번지로 알려져 있다. 갠지스강 유역에 위치한 아요디아시는 10년 전부터 김해와 자매도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번에 유피주정부를 방문해 관광마케팅을 전개하고 본격적인 교류협력의 장을 마련해 상호 협력관계의 수위를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연간 100만 관광객 방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김해시는 우선 인도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피주는 한국 자본 유치를 통한 호텔 건립을 김해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달 25, 2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문화관광대전에 참가해 거대 인도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당시 부산시, 전북도 등 14개 자자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김해시는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왕후와의 인연을 행사의 테마로 정하고 관광상품 마케팅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소기업 간의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7500여 개의 중소기업을 보유한 김해시는 제조업 분야의 협력 확대로 인도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화훼 파프리카 딸기 참외 등을 재배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근교농업이 발달한 김해시는 농업기술을 지자체의 ODA(공적개발원조)사업 일환으로 전수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을 상호 교환키로 했다.

이런 인연으로 인도 유피주 세갈 차관이 2018년 완공 예정인 인도 아유디아시 허황후 기념공원 건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해를 방문한 바 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신규 시장으로 꼽힌다. 그동안 허왕후를 통한 인도와의 인연을 업그레이드해 윈윈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앞으로 인도와의 관계 증대에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