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바이러스의 확산과 해외에서 유입된 세균성 이질균으로 인해 고열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장염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해외유입 세균성 이질 환자가 전년보다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올해 세균성 이질 환자는 총 36명(부산 3명, 경남 1명, 울산 0명)으로 지난해 1명에 비해 많이 늘었다. 특히 36명 중 국내 발생은 7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29명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 발생환자의 90%에 달하는 26명이 필리핀 세부를 여행한 뒤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특별히 유의할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제1군 법정감염병인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이다. 균 감염 후 12시간~7일 후 발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 치료를 한다. 세균성 이질과 같은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은 물론 ▷조리된 음식 섭취 ▷길거리 음식 안 먹기 ▷포장된 물·음료수 마시기 등 수칙을 준수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의 확산도 장염 환자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겨울철 장염의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 일반 성인도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건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 및 로타바이러스 환자 수는 겨울로 들어서면서 빠르게 증가했다가 겨울방학이 시작된 후 잠시 주춤해졌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개학이 시작되면서 또 다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식중독균은 온도가 떨어지면 증식이 약해지지만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오히려 더 활발해지며 미세한 양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는 한겨울이 지난 매년 4, 5월까지도 유행한다”며 “장염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과 음식 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