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적으로 유라시아 관문 위치
- 철도·항만·공항 등 잘 갖춰있고
- 해마다 300만 명 관광객 맞아
- 인근 국가 도시와 적극적 교류
- 종합적 외교력 발휘 역량도 충분

부산은 1876년 당시 조선의 최초 개항장이었다. 부산의 개항 내용을 담은 조약인 ‘조일 수호 조규’는 일본의 강요로 체결됐다. 일본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대외 정책 중 하나였다. 결국 부산항은 일제 수탈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또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진 뒤 부산은 최후의 보루였던 임시수도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지였던 부산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면서 비극적인 역사를 극복해 나갔다. 이런 부산의 모습은 ‘인류 희망의 상징성’이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정신에도 부합한다.

	2016년 11월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20대 대학생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분수대 광장에서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풍등을 날리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 인프라 딱 좋아

부산은 2012년 인정엑스포를 치른 여수와는 다르다. 부산이 2030년 유치하게 될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은 자국 부담으로 국가관을 건설해야 해 재정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인정엑스포는 개최국이 국가관을 짓고 참가국에 유·무상으로 임대한다. 이에 따라 부산은 여수보다 경제적으로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다. 특히 부산은 여수보다 도로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국가 재정부담을 더욱 덜어낼 전망이다. 여수엑스포에는 직접사업비 2조 원과 진입도로 확장, 고속도로 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비 10조 원을 더해 총 12조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부산은 이미 철도·도로·항만·공항 등 탁월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초고속열차(KTX)를 타고 전국 어디에서든 부산을 방문할 수 있다. 또 거가대교, 남해고속도로지선, 부울고속도로 등 부산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을 찾는 관광객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4년 24만 명이던 크루즈 관광객은 2016년 40만 명으로 증가했다.

2026년 김해신공항이 계획대로 개항한다면 엑스포가 열리는 부산 강서구 맥도 일원과 가까워 전 세계 관람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해신공항의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 수용인원은 2026년에 380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 엑스포를 품다

부산은 유리시아 관문에 있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적합한 위치에 있다. 중국, 러시아, 유럽 등과 연결되는 유라시아철도망의 기종점이자 태평양 등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거점이다. 부산항은 이런 지정학적 배경을 가지고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6위, 한국 항만물동량의 24.5%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 전국 GDP의 17%를 차지하며 국내 ‘제2의 도시’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부산은 등록엑스포를 유치해 글로벌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

또 부산은 1000만 명 이상 광역경제권의 중심도시로서 충분한 수요기반을 가지기도 했다. 부산 등 남부권을 찾는 해외 관광객도 매년 300만 명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을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아 엑스포와의 연계도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일본 후쿠오카, 중국 칭다오 등 초광역경제권으로 묶이는 협력 도시와도 인적교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의 국가경쟁력과 종합적 외교력에 기반하는 대형 공공 국제행사로서 5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수용할 능력을 갖춘 부산이 개최 최적지로 꼽힌다.

	세계박람회 주요 역사와 성과

각종 대형 국제행사를 자주 경험한 부산은 등록엑스포를 개최할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월드컵,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1년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 2014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외에도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불꽃축제, 지스타(G-star) 등 각종 축제와 컨벤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한 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까지 각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부산은 엑스포를 품을 능력을 갖췄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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