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머지 1명 이달까지 거취 결정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후보 단일화 방식과 시기가 잠정 결정됐다. 그러나 일부 후보가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실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좋은 교육감 후보 추진 부산운동본부(이하 부산 교추본)는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 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임혜경 전 교육감, 이요섭 부산극동방송 운영위원장 등 4명의 교육감 후보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보수후보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잠정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단일화 시기는 3월 말까지로 정해졌다. 일정은 선거 90일 전인 3월 15일 이전에 2명의 후보를 컷오프(탈락) 하고, 3월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단일화 방식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는 안과 자체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안을 두고 논의한 결과 자체 여론조사로 결정했다. 외부기관 2곳 이상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탈락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시기와 방식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한 보수후보 단일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컷오프 방식이 적용돼 선거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층이 집결하며 선거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교육감선거에서는 보수후보 7명이 출마했다. 당시 2, 3위는 약 20%, 4~7위는 5, 6% 대씩 지지율을 나눠가지면서 결국 진보 성향의 김석준 교육감이 34.67%를 얻어 당선됐다. 따라서 보수후보가 한 명이 되면 김석준 교육감과 사실상 1 대 1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 지난 선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러나 불씨는 남아 있다. 4명의 후보 중 3명이 동의해 단일화 시기와 방식이 잠정 결정되긴 했으나 나머지 1명이 단일화를 위한 첫 번째 컷오프 시기를 다음 달로 앞당겨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교추본은 오는 31일까지 해당 후보 측에 거취를 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해당 후보 측은 다음 달 말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만약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보수 후보가 다시 복수로 출마한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 또 다른 보수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영수 부산교추본 집행위원장은 “오늘 3명의 후보 측이 동의해 잠정 결정하긴 했지만 반대 의견을 낸 후보의 입장을 고려해 31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보 대리인들은 31일 여론조사 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요섭 극동방송 운영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출마의 변’을 발표한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