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구욱 총장과 학생 15명 참여
- 3주마다 책읽고 독서토론 즐겨

- ‘논어’ 교양과목·독후감 권장 등
- 고전 통해 대학 위기 극복 행보

“총장님께서 일전에 무지자를 어떻게 동굴 밖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질문하셨는데, 책을 보면서 다시 고민해봤습니다. 동굴 속에 있는 사람은 그만큼 아집이 생기고 각자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을 끌어내려면 단계적인 교육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학생)

와이즈유 부구욱 총장과 학생들이 양산캠퍼스 천성학관 회의실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을 읽고 토론하고 있다. 와이즈유 영산대 제공

“‘동굴의 비유’는 말 그대로 비유이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른은 생각이 고정돼 있고 아이는 변화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비유에서의 상황 설정은 어른이나 아이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총장)

와이즈유 부구욱 총장과 15명의 학생은 최근 경남 양산캠퍼스 천성학관 회의실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공과 학년이 다른 학생들은 1시간 남짓 총장과 격식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와이즈유가 이처럼 ‘고전 읽기’로 대학의 위기를 돌파하려고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 쌓기에 앞서 고전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먼저 배우자는 의미다.

와이즈유가 ‘총장과 함께하는 고전읽기 독서클럽’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지난해 11월 만 14세로 법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이지영 양에게 부 총장이 ‘국가론’을 권한 것이 계기가 됐다. 12월 두 차례 가졌던 모임에는 부 총장과 이 양, 법학과 학생 1명이 참여했으나 세 번째는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면서 참가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와이즈유는 앞으로도 3주에 한 번꼴로 총장과 학생이 참여하는 독서토론을 지속해서 열 예정이다.

와이즈유는 이외에도 ‘논어’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학생들은 1~3학년 중 2학점인 논어 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이에 더해 권장 동서양고전 200권 중 10권 이상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학은 고전읽기 외에도 건학이념 학술대회, 인간의 깊은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하는 ‘휴머니티 콘테스트’를 열어 고전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현하고 있다. 부구욱 총장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사고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있어 고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전 읽기 등 각종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한 지혜의 발굴로 대학의 본래 사명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