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굿둑 개방을 위한 3차 용역이 시작된 가운데 용역 1단계(오는 10월까지)에서 수문 일부 개방을 이뤄내기 위해 부산지역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한다.

22일 오후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회의실에서 박만준(동의대 철학과 교수) 위원장 등 20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 원탁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6일 세종시 환경부청사 내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낙동강하굿둑 3차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착수보고회에서는 부산시, 환경부, 국토부, 해양수산부, 수자원공사 등 용역 수행기관을 비롯해 농림부, 부산국토관리청, 울산시, 경남도 등 실무협의회 참석기관, 대학교수와 환경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이 참석했다. 1단계 용역에서는 2단계 용역(부분 개방)의 전 단계로 부분 개방 시나리오 개발과 수치모형 분석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계획이었다.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를 비롯해 부산대 추태효 교수 등 전문가 자문단 대부분이 “현재 1단계 용역에 포함된 내용은 1, 2차 용역에서 이미 다 살펴본 것이기 때문에 굳이 3차 용역에서 다시 할 필요가 없다. 1단계에서부터 실제 일부 수문을 개방해 실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국토부를 비롯한 해수부, 수공 등이 염분 피해 우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대립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견지하고 있어 1단계 수문 일부 개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원탁회의는 1단계 수문 일부 개방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른 시일 내 원탁회의 위원들이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고 이르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중간보고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자고 결의했다. 박 위원장은 “1단계에서 수문 개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2단계에서 수문이 개방된다고 담보할 수 없다”며 “부산지역 전문가 및 시민단체,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원탁회의가 1단계 수문 일부 개방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단계서 수문 일부 개방은 이르면 다음 달께 세종시 환경부청사서 중간보고회가 열려 용역방향이 확정될 예정이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22일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조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