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환경 만드는 시험무대 될 듯
- 구도심 활력 주는 청년몰도 조성

경남 김해시가 대표적인 전통가옥이자 체험시설인 한옥체험관(사진)의 운영을 지역청년들에게 맡기기로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성공할 경우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는 봉황동 한옥체험관의 운영권을 3년 후 지역청년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후속대책 마련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한옥체험관은 시가 전통 문화 계승과 관광홍보 차원에서 2006년 105억 원을 들여 4000㎡ 부지에 숙박시설 4동 13실, 한옥식당 1동, 문화사랑방(전통문화체험 시설) 1동을 건립했다. 현재 시 산하 김해문화재단이 위탁 관리 중이다. 주변에 수로왕릉 등 가야유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시는 김해문화의전당이 조직한 청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조직에는 청년예술가 문화기획자 등이 참여 중인데, 앞으로 관심이 있는 지역청년들까지 참여시켜 한옥체험관 운영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운영기법 전수 등을 위해 3년 정도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청년들은 한옥체험관의 문화사랑방에서 취업난 해소를 위한 토론회와 포럼 개최는 물론 한옥체험관의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회의 등을 논의한다.

시는 향후 한옥체험관 운영이 성공할 경우 이곳을 거점으로 주변 상권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옥체험관 주변에는 전통시장이 있는 동상동과 회현동 부원동 등 구도심의 상권이 15년 전부터 쇠락하고 있다. 시는 이곳을 청년 창업의 산실로 만들어 온기를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점집이 성업했던 주변의 봉리단길도 최근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꽃집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김해의 ‘경리단길’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좋은 본보기다.

시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동상동 전통시장의 비어 있는 점포에 청년들이 만든 공예품을 팔고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해문화의전당 윤정국 사장은 “미래의 희망인 청년들이 살아야 지역도, 나아가 나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며 “한옥체험관이 청년들의 창업환경 조성을 위한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