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상임위 본회의서 의결

3·15의거를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건의안이 경남도의회에서 발의됐다.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3·15의거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도의회 자유한국당 정광식(창원8) 의원은 도의회 임시회에 ‘3·15의거 헌법 전문 수록 등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헌법 전문 서두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적혀 있다.

정 의원은 “3·15의거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저항한 시민항쟁으로 4·19혁명의 발원이다”며 “3·15 정신은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의 정신으로 이어져 군부독재 정권 종식의 단초였고, 1987년 6·29선언과 촛불혁명정신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마산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자 경찰이 발포해 1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총상을 입거나 고문을 당했다. 3·15의거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2010년 3·15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정 의원은 “헌법 전문의 ‘4·19 민주정신을 계승하고…’라는 부분에 3·15의거를 넣거나 3·4월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는 표현으로 수정해 수록하는 것이 옳다”며 “3·15의거가 민주화운동의 효시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저평가돼 있어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건의안은 16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심의 의결된다.

한편 3·15의거 58주년 기념식이 15일 창원시 3·15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민주당 김경수·표창원 의원, 한국당 윤한홍·이주영·김한표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정의당 노회찬 의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종훈 경남교육감, 안상수 창원시장 등 기관단체장과 3·15의거 희생자 유족,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과 민중당 경남도당은 이날 기념식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불참하고 김상곤 사회부총리가 대신 참석한 것에 대해 “정부가 3·15의거 기념식의 격을 떨어뜨렸다”는 성명을 나란히 냈다.

노수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