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직원이 동료 성추행 제보
- 창원 모 대학교수 제자추행 수사
- 여교사 추행 진주복지관장 입건

지난달부터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울산과 경남에서도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교수가 잇따라 성폭력 혐의로 사법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기초의원 A 씨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2015년 5월 유흥주점에서 한 여성을 추행하고, 저항하자 손목을 비틀고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고로 출동했지만 일행이 만류하자 조사를 하지 않는 등 업무를 소홀히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자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면서 드러났다.

이 사건에 대해 A 씨는 “현장에서 성추행이나 폭행은 없었고, 함께 있었던 다른 사람 2명도 이를 확인해줬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울산지검 직원 B 씨도 수년 전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B 씨를 사실 확인 차원에서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을 뿐 피의자로 입건한 것은 아니다”며 “의혹 내용 등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에서는 성추행 의혹(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을 받아온 모 대학 무용학과 교수 C 씨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불구속 입건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C 씨는 2014, 2017년 수업 중 제자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의도적으로 만지는 등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C 씨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뒤 최근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 씨가 ‘신체 접촉은 수업방식의 일환’이라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가 입증되면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여성단체의 폭로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D 씨를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D 씨는 지난해 11월께 어린이집 행사 도중 여교사를 여러 차례 껴안고 어깨동무하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방종근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