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체육시설 등 운영키로

- 구 내 문화 불균형 해소 기대

옛 부산 사상경찰서 자리에 대규모 복합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선다.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열악했던 사상구에 잇따라 문화 거점공간들이 자리하게 되면서 구민들도 반기고 있다.

사상구는 22일 오후 사상생활사박물관에서 제2다누림센터 건립방안 수립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옛 사상경찰서 부지(3766㎡)에 스포츠와 문화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사상경찰서가 2015년 6월 사상구청 옆으로 이전하면서 현재 비어있다. 사상구는 지난해 6월 국방부 소유였던 부지를 116억 원에 분할납부하는 조건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소유권은 매각대금을 완납한 후 사상구로 이전된다.

센터는 연면적 9024㎡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310억 원이다. 지하 1층에는 수영장이 들어서며 지상 1층 동주민센터, 2층 체육시설, 3층 문화센터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건축을 제외한 부지(1504㎡)에는 노외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향후 5개월간 용역을 거쳐 최종보고를 마치면 2020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같은 구 안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삼락, 모라, 괘법동 일대에는 문화체육시설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나마 있던 사설수영장들도 몇 해 전 폐업하면서 모두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복합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성영(55) 씨는 “운동을 하려 해도 마땅한 곳이 없다 보니 먼 곳까지 이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상구는 2012년 4월 학장동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총면적 1만7992㎡)의 다누림센터를 개원했다. 국민체육센터와 공연장, 노인복지관, 건강증진센터 등이 포함된 이곳은 사상구 대표 문화체육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제2다누림센터까지 생기게 되면서 사상구 내 문화 불균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숙희 사상구청장은 “내년 말 덕포동에 부산도서관까지 들어서면 사상구민은 문화와 스포츠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며 “수준 높은 시설을 조성해 사상구가 서부산권 문화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