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 대형마트에 9ｔ 풀려
- 해수부, 판매중단·폐기조치
패류독소가 검출된 국내산 생홍합 제품이 부산에도 유통됐다. 최근 생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이번엔 시판 중인 제품까지 유해 물질이 검출되면서 수산물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양수산부는 경남 창원시 금진수산이 판매한 국내산 ‘손질 생홍합’ 제품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돼 해당 제품을 회수·폐기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포장일 ‘2018년 3월 20일인 손질 생홍합’ 제품으로 기준치(0.8㎎/㎏)의 배 수준인 1.44㎎/㎏이 검출됐다. 해수부는 생산량 23.1ｔ중 9.1ｔ이 서울과 부산의 이마트에 일부 유통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판매된 것은 맞다. 진열된 상품은 모두 회수해 폐기했다. 문제가 된 상품의 회수 및 환불 조치를 취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 포장된 동일제품에서도 기준치를 초과(1.1㎎/㎏) 검출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제품은 이마트 외에 전통 시장 등에 19ｔ가량 납품된 것으로 파악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검출량 정도의 홍합을 먹으면 입이 얼얼한 정도다. 200개 정도를 연속으로 섭취하면 숨질 수도 있다”며 “향후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당 제품이 생산된 경남 거제·창원 해역에 패류 채취를 금지했다.
패류독소는 해마다 봄철에 대량 번식하는 유독성 플랑크톤을 패류가 섭취해 그 독성성분이 체내에 축적돼 발생한다. 이러한 패류를 사람이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수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