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체 경험 미국 전문가 조언 등
- 운영 정지 후 대응 폭넓게 교류

부산 기장군이 10일 힐튼 부산에서 국내외 원전 도시와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제3회 기장포럼 본회의를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해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된 만큼 원전 해체 경험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포럼에는 울산 울주, 경북 경주, 경북 울진 등 국내 원전 소재 도시 관계자가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을 비롯해 일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영국의 10개 도시 관계자와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OECD-NEA(OECD 산하 원자력 기구) 등 국제기구 관계자도 포럼에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10일 부산 기장군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회 기장포럼’에 국내외 원전 보유 도시 관계자와 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가 참석해 원전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기조연설에 나선 IAEA 크리스티안 글로네렉 수석엔지니어는 “IAEA 국제 폐로 네트워크(IDN)는 ‘폐로 위키’라는 곳에 회원국 폐로 실행 사례를 담은 보고서·기사·논문 등을 제공하고 있다. 고리1호기도 이런 정보와 해체 경험을 가진 미국의 경험을 잘 참고해야 한다”며 팁을 전수했다. 그러나 ‘해체 경험국’인 미국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원전해체에 따른 원전 도시 번영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2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배럿 컨설팅의 레이크 배럿 L.컨설턴트는 “미국은 1960년대 가동을 시작한 원자로 20개가 전력 생산 기간이 끝나 해체 과정에 있다. 원자로 폐쇄는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님비(NIMBY) 현상과 정치·사회적 우려로 국가 임시저장 시설 건설이 늦어지면서 폐기물을 해체된 발전소가 보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고민은 원전 운영 중단 후 20년 이상 고통받고 있는 미국 자이언(Zion) 시 관계자의 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앨버트 힐 자이언 시장은 “원전이 운영될 때 원전은 행정서비스 비용으로 1900만 달러를 부담했는데 1998년 원전 운영 정지 후 100만 달러로 줄였다”며 “이로 인해 지방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말 해체가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폐기물은 여전히 이곳에 있다”며 “순진하게 연료봉이 제거될 것을 믿기보다 보상받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