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승훈과 정재원이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승훈(대한항공)이 올림픽 영웅에서 적폐세력으로 추락했다.

앞서 이승훈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5개의 올림픽 메달(금3·은2)을 목에 걸면서 한국의 빙상 영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지난 7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겨울왕국의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편이 이승훈을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의 가장 큰 비호를 받은 수혜자로 그림에 따라 비난의 화살은 그를 향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방송 직후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승훈 메달 박탈’ 등의 청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지난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 때도 전 부회장의 지시로 이승훈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를 페이스메이커로 나섰고, 해당 선수는 슬럼프를 겪었다는 증언을 내보낸 탓이었다.

해당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이승훈이 전 부회장의 특혜 속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빙상계 적폐’로 낙인 찍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빙상연맹의 잘못일 뿐 이승훈의 잘못이 아니다”는 의견이 일기도 했지만, 한번 불거진 논란은 쉬이 잠잠해질 줄을 모르는 상황이다.

한편 이승훈이 적페로 지목된 데는 평창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 금메달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은 정재원과 함께 결승에 나섰으나, 경기 중후반까지 정재원이 소위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경쟁자들의 체력을 소진하는 역할을 맡고 이승훈이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논란이 됐다.

당시 매스스타트경기가 개인전임에도 불구하고 정재원이 ‘작전’의 희생양이 됐다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