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이냐!”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게 있다면 직장 상사의 고함소리가 분명하다. 그 호된 꾸지람을 면하게 해줄 방책이 있다면 ‘도시철도 지연증명서’다.

23일 오전 8시께 서울도시철도 2호선이 신림역 안전문 고장으로 지연됨에 따라 직장인들이 대거 지각을 면치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SNS 등에는 지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방책으로 ‘지연증명서’에 대한 언급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 교통공사는 ‘간편 지연증명서’를 발급해 지하철이 사고 등으로 운행이 지연될 경우 회사·학교 등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는 서울교통공사 운영 구간에서 발생한 열차지연정보로서 5분 이상 열차 지연 시 게시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재된 시간은 해당 시간대에 발생한 최대지연 시간을 5분 단위로 기록하고 있다. 다만 30분 이상 지연된 경우 콜센터를 통해 연락을 취해야 한다.

이 같은 증명서는 도착역에서 가까운 역무실을 방문하거나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증명서에는 날짜, 시간, 열차 정보 등이 포함되며 해당 역장의 서명을 받을 수 있다. 발급 기간은 지연 운행이 발생한 이후부터 3일 동안이다.

이를 통해 발급받은 지연증명서를 직장이나 학교 등에 제출하면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상사 혹은 선생님의 잔소리에서 면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반드시 대중교통에 의해 불의의 지각을 한 이들만이 이를 이용해야 할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