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계의 대모로 추앙받는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10주기 추모문학제가 선생의 문학관이 있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일대에서 열린다.

추모문학제는 오는 4일 오후 3시부터 ‘문학&생명’ 세미나실에서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소설가 박중훈 씨와 문학평론가 이덕화, 시인 김일태 씨가 ‘박경리와 하동, 그리고 평사리’란 제목으로 선생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소설가 공애린 씨와 정승재 씨가 토론을 이어간다.

오후 5시부터는 박경리 문학관 앞마당에서 하동군수와 유족 대표, 후배 작가 등이 참여하는 헌다례가 열리며, 하동 출신 정호승 시인의 추모시 ‘지금은 천국의 ‘토지’를 집필하고 계시온지요’가 낭송된다.

또 선생의 후배 작가이자 생전에 각별하게 왕래했던 김지연, 오정희, 이경자 소설가의 회고담도 이어진다.

유족 대표이자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인 선생의 딸 김영주 시인과 사위 김지하 시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당극 ‘토지’와 하동 춤꾼의 살풀이, 대금 연주, 박경리 선생의 시를 노래로 만든 시노래 공연, 김지하 시인의 시노래 ‘지리산’을 노래패 ‘맥박’이 부르는 등 다양한 추모공연도 마련된다.

박경리 문학관 최영욱 관장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이자 박경리 선생의 대표작인 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에서 10주기 추모문학제를 여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많은 문인과 독자, 지역민이 선생의 생명 사랑을 느끼고, 선생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전하는 문학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리 소설가는 1926년 통영에서 출생해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표류도 ▷시장과 전장 ▷파시 ▷김약국의 딸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했다. 한국 여류 문학상, 월탄 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고 2008년 5월 폐암으로 타계해 고향인 통영시에 안장됐다.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