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은 달디 달지만 ‘마카롱 10개’가 불러일으킨 일련의 사태는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 9일 ‘마카롱 10개’를 한 자리에서 먹은 손님은 마카롱 가게를 고소하고, 가게는 해당 손님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및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이번주 내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에 거주중인 A씨는 지난달 4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B씨의 마카롱 가게를 찾아 마카롱 11개와 커피를 시켜 앉은 자리에서 모두 먹었다. 이후 B 씨는 SNS에서 ‘자신의 가게 마카롱이 너무 딱딱하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접하고 “마카롱은 칼로리가 높아 잘 숙성시켜서 드셔야 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손님이 ”그것도 모르고 2~3개씩 먹었다“고 댓글을 남기자, B씨는 ”그 정도면 양호하다. 앉은 자리에서 잘 모르고 막 10개씩 먹는다“고 답했다.

이 댓글을 접한 A씨는, B씨가 언급한 ‘10개씩 막 먹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느끼곤 “기분나쁘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에 B씨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이후 해당 매장의 SNS에는 악플이 줄을 이었다.

A씨는 이후 이 사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고, 논란이 가중되자 B씨는 A씨의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화면을 모자이크처리해 올리며 보복했다. 이 후 사건은 비화돼, 결국 B씨는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가게 영업을 중단했다 재개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B씨는 당초 ‘10개씩 먹는 사람’으로 A씨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밝히며 “손님이 몇 개씩 먹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씨를 차단했다는 의혹에 관해서 “갑자기 욕하는 사람들은 내가 원래 차단한다. 가게에 다녀간 손님인 줄 알았다면 차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카롱 10개’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접한 이들은 “상호간 의사소통이 조금만 됐더라도 이렇게까지 비화 되지는 않았을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길게 보면 가게는 ‘앉은 자리에서 10개를 먹을 만큼 맛있는 마카롱을 파는 곳’이라는 홍보효과를 누리게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면면을 보면 가게 주인의 대응이 이상하다는 건 자명하다. 짜증난다고 CCTV화면 공개하는 건 무슨 상도덕이냐” 등의 의견이 올라오며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