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개 구·군 민주당 다수당 차지
- 해운대·남구는 의원수 똑같고
- 금정구만 유일하게 한국당 많아

- 구의회 의장 여당몫 가능성 높고
- 부의장·상임위 야당서 맡을 듯
- “원만한 구정 위해 타협 가능성”

6·13지방선거의 후폭풍이 부산 기초의회에도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13개 구·군의회서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의장직을 싹쓸이할 전망이다. 해운대구와 남구는 의원 수가 같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민은 의회가 집행부와 같은 당이라고 의회의 고유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상실하면 한국당과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부산지역 기초의원 당선인을 분석해보면 민주당 우세 지역은 총 13곳에 이른다. 서구의회가 민주당 5명 대 자유한국당 3명, 영도구 5 대 3, 동구 5 대 2, 북구 8 대 6, 사상구 6 대 5, 사하구 8 대 7, 부산진구 11 대 8, 동래구 8 대 5, 연제구 6 대 5, 중구 5 대 2, 수영구 5 대 4, 기장군 5 대 3이다. 강서구의회도 민주당 4명, 자유한국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민주당이 많다. 한국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곳은 금정구의회(민주 6명, 한국당 7명)가 유일하다. 해운대구·남구의회는 각각 9 대 9, 7 대 7로 균형을 맞췄다.

따라서 기초의회 의장 자리는 대부분 민주당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꼭 다수당이 의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정권 초기라는 점에서 개인적 성향보다 정당별 표 대결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은 민주당 의원 중 선수가 많은 당선인이 의장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금정구의회는 한국당이 유일하게 우위를 점해 김재윤(4선), 최봉환(3선) 의원 가운데 한 명이 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 수가 같은 해운대구와 남구의회는 정치적 타협이 유력하다. 전·후반기 의장을 여야가 돌아가면서 맡고, 견제를 위해 의장을 맡은 정당의 상대 당이 부의장과 상임위를 차지하는 방식이 전망된다. 해운대구와 남구의 경우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을로 나뉘어 정당 외적인 요소가 작용할 수 있지만, 팽팽한 여야 대결로 의장단 선출이 장기간 지연되면 주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A구의회 사무국장은 “의장단 선출이 늦어지면 주민이 ‘밥그릇 싸움’으로 여길 수 있다. 양당이 동석이라서 어느 일방이 밀어붙이기 힘든 구조여서 물밑 접촉을 통해 상생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초의회 첫 야당이 된 한국당에 대한 배려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그간 한국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해왔다. 의장은 한국당이 대부분 차지했지만, 원만한 구정 운영을 위해 협의로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에 ‘양보’했다. 일각에서는 일절 배려가 없거나 양보를 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B구의회 사무국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기 때문에 그런 배려는 없거나 최소화될 것 같다. 일부 상임위는 모르겠지만, 민주당이 의장·부의장을 모두 가지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C구의원 당선인은 “과거 부산진구의회가 정치적 타협을 하지 않아 임기 내내 싸움만 하지 않았나.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적당한 배분이 있어야 한다”며 “의장직은 다수당이 가져가는 것이 맞지만, 소수자의 목소리도 듣는 것이 의회 정치”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부산 기초의회별 의석 분포 (단위 : 명) 의회(의원 정원) 민주당 한국당 서구(8) 5 3 영도구(8) 5 3 동구(7) 5 2 북구(14) 8 6 사상구(11) 6 5 사하구(15) 8 7 부산진구(19) 11 8 동래구(13) 8 5 연제구(11) 6 5 중구(7) 5 2 수영구(9) 5 4 기장군(8) 5 3 강서구(7) (※ 무소속 1명) 4 2 금정구(13) 6 7 해운대구(18) 9 9 남구(1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