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정책’ 전면 재조정 후
- 경제·민생 살리기 집중할 듯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인수위원회 구성과 도정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인수위를 구성 중이다. 어느 정도 규모로, 누가 참여할지 논의 중이다”고 17일 밝혔다. 김 당선인은 투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창원 충혼탑과 국립 3·15 민주묘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경남 전역을 누비며 당선 인사를 다니고 있다. 아직 인수위 구성에 관해 공개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김 당선인의 이런 행보는 지난 15일 인수위를 출범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과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김 당선인의 움직임을 보면 정중동에 가깝다. 캠프 관계자는 “겉으로 당선 인사만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수위 구성과 도정 구상을 위해 참모들과 계속 회의를 하고 있다”며 “선거운동 기간 당선인은 유세를 다니면서 경남의 현실이 지표상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 때문에 단시간에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 중이고 인수위는 그런 방향으로 구성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의 도정 방향은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경제 도지사’를 표방하면서 “위기에 빠진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리겠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또 도정 운영 원칙으로 ‘실용과 변화, 참여와 소통’을 내세웠다.

김 당선인의 경제와 민생 정책은 공약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5대 공약 중 1번이 경제 살리기이며 2번이 좋은 일자리 지키고 만들기, 3번이 도민의 살림살이 먼저 챙기기다. 5대 공약 중 3개가 경제와 민생 분야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남 신경제지도’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위기의 제조업을 혁신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1조 원 이상의 ‘경제혁신특별회계’를 조성하고 도지사 직속의 ‘경제혁신추진단’을 신설해 경남 경제 혁신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서부 경남 KTX 조기착공, 혁신도시 2단계 발전, 항공우주 산업육성 등을 통해 서부 경남을 경남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홍 전 지사의 정책은 전면 재조정될 전망이다. 논란의 대상인 ‘채무제로’ 정책은 재검토되고 홍 전 지사가 중단한 무상급식은 고교까지 전면 확대된다. 일방적으로 폐쇄된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혁신형 공공병원을 설립하고 공공의료체계도 확충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