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원 경력 안정적 구정 자신
- 보수당 소속에도 보편복지 강조
- 광안리 해수욕장 포토존 조성
- ‘쓰레기로 몸살’ 민락수변공원
- 인력 더 늘려 청정 명소 만들 것

“이번 지방선거에 태풍과 쓰나미가 불어닥쳤지만 ‘수영의 뿌리 깊은 나무’는 다행히 바람을 이겨냈습니다.”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 당선인은 21일 ‘행복한 수영’을 구정의 캐치프레이즈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1일 부산 수영문화원에서 만난 강성태(57) 수영구청장 당선인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유이하게 당선된 소감을 첫인사로 대체했다. 서구의 공한수 당선인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을 이겨낸 강 당선인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가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당선 후 부산 최초로 중학생에게 교복을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는 “수영구에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이 989명이다. 한 학생이 동·하복을 모두 준비하는 데 29만8000원이 든다. 어림잡아 1년에 3억 원이면 가능한 정책으로 시급하지 않고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면 충분히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보수정당 소속이지만 보편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구민 중 20~30%는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 교복 사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으실 거다. 그러나 이는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가져가야 할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강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구의회와의 관계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 의원이 5명으로 자유한국당보다 1명 더 많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수영구 발전을 위한 마음은 저와 구의원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양대 행정학 석사 출신의 강 당선인은 ‘행정 전문가’답게 12년 만의 신임 구청장으로 안정적인 구정을 확신했다. 수영구가 제공한 수영문화원 사무실에서 취임을 앞두고 업무보고에 바쁜 그는 별도의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았다. “1995년에 민선 초대 수영구청장의 비서실장 생활을 하면서 구정 전반을 속속들이 알게 됐다. 이후 시의회에서 부의장까지 맡으면서 부산시의 살림살이도 공부를 마쳤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규모가 큰 인수위원회를 꾸리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현 박현욱 수영구청장이 ‘아름다운 도시 살고 싶은 수영’을 만든 데 이어 강 당선인은 ‘행복한 수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강 당선인은 수영구의 얼굴인 광안리해수욕장을 확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빼어난 해수욕장을 지니고도 무엇인가 하나 빠진 듯한 허전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광안리에 세계 최고의 포토존을 만들겠다. 바다의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아니라 포토존만으로도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 부산에 들른 사람이 빼놓고 갈 수 없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안리 옆에 자리한 민락수변공원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민락수변공원은 여름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인 동시에 매년 쏟아지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그는 “부산시 예산을 받아서 엄청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데 현재 뾰족한 수는 없다. 이름이 수변공원이지만 공식적인 공원부지가 아니기 때문에 제재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인력을 더 투입해 깨끗하고 안전한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문을 닫은 수영팔도야시장 문제에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강 당선인은 “늦은 저녁 시장상인이 문을 닫은 공간을 활용해 젊은이들이 야시장 운영에 나섰는데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앵커시설’이 없었다. 단순하게 먹거리 위주로 승부하려다 낭패를 봤는데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강성태 당선인 이력 1960년 김해 출생 부산고, 부산산업대(현 경성대) 한양대 행정학 석사 졸업 제 6,7대 부산시의회 원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제 5, 6, 7대 부산시의원(3선) 제 7대 부산시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