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차 창의적 문제해결 중요해져
- 각 교사들 수업 혁신 지원할 것
- 무상급식은 선택 아닌 시대 요구
- 도지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논의

처음으로 민선 경남교육감 연임에 성공한 박종훈 교육감은 당선 이후 권위를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했다. 출퇴근 시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SUV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 2층 중회의실 벽면에 걸려 있는 역대 교육감 초상화를 기록관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 회의실에 걸려 있는 교육감들의 초상화는 권위적인 면이 없지 않다. 회의실은 오롯이 직원들이 경남교육을 위해 논의하는 장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선거기간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 ‘교사들이 가르치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들었다”며 “앞으로 4년간 오로지 아이들만을 생각하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내는 학교로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교육감으로 첫 연임이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교육감실에서 경남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교육감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앞으로 4년간 펼칠 경남교육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년간 교육 본질에 집중하며, 추진한 혁신정책들을 지지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교실, 소통과 협력으로 학교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시각과 교육 행정이 투명해졌다는 도민들의 신뢰가 모여 더 큰 기대로 나타난 것 같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체제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연임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은.

▶학생들의‘미래 역량’을 기르는 교육체제를 만드는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상상에 도전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미래역량’을 학생들이 기를 수 있도록 우선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지원해 모든 학교에서 질 높은 미래형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미래교육 체제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해 학생들이 각자의 걸음걸이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교, 교육과정을 펼치겠다. 미래교육의 핵심은 학습자가 배움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학습자의 삶과 연계된 학습, 학습의 시·공간 확장, 학습자의 잠재력 발현에 장애가 되는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미래교육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다.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약속했다. 언제쯤 가능한가.

▶지난 6·13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전국 시·도교육감 당선인 모두가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무상급식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대적 요구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고교 전면 무상급식 확대공약을 발표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추가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도청과 도내 18개 지자체와의 협의가 필요해 시행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대상 확대와 함께 비용 분담에 대해 논의해 빠른 시일 내 전면 무상급식을 실현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경남도와 지자체 등과 원활한 협력 체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김경수 도지사의 교육분야 공약을 보면 경남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과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급식의 질 개선, 수학여행비, 교복·체육복 무상지원, 초등 돌봄 확대,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 등 이미 많은 교감을 하고 있다. 도지사와 교육감이 만나는 경남교육행정협의회를 정례화해 도민이 만족하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당선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년 뒤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배경은 무엇인가.

▶앞으로 4년은 교육혁신 추진과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골든타임’이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기대와 열망을 확인한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교육감은 당파와 이념을 넘어 철학과 미래비전을 갖추고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발휘하는 교육전문가여야 한다고 본다. 저는 낡은 교육을 걷어내고 새로운 교육을 시작한 교육 운동가, 교육혁신과 미래교육을 통해 경남교육의 미래를 한 발 앞서 준비한 교육 전문가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