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방 병원·약국서 재조제 가능
- 의료기관도 변경내용 안내토록

발암물질 함유 우려가 있는 고혈압 치료제로 환자들이 불안(국제신문 10일 자 7면 보도)해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중지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 품목을 처방받은 환자는 무료로 재처방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문제가 된 115개 품목을 처방받은 환자의 경우 종전에 처방받은 병원을 방문해 다른 의약품으로 재처방 및 재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처방은 기존 처방일 중 남은 기간만 가능하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는 경우 종전에 조제받은 약국을 방문하면 의약품을 교환할 수 있다. 당뇨약 등 다른 의약품과 함께 처방·조제된 경우에는 문제가 된 고혈압 치료제에 한해서만 재처방·재조제할 수 있다.

재처방과 재조제에 따른 약 교환 시 1회에 한해 환자 본인부담금이 없다. 이미 재처방·재조제하는 과정에서 본인 부담금을 지불했다면 추후 환급받을 수 있도록 복지부가 조처할 예정이다. 지속해서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치료제 특성상 환급은 받을 수 없다.

복지부는 또 의료기관에도 문제가 된 의약품을 복용 중인 내원 환자에게 연락해 판매 중지 대상 치료제임을 알리고 재방문해 처방을 변경받도록 안내하라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의사 회원에게 환자가 재처방을 받으러 오도록 안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에게는 “복용 중단 여부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본인이 실제 복용하는 약을 진료받는 의사에게 직접 가져가 확인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제약사가 현재 유통 중인 문제 의약품을 원활히 회수 및 반품되도록 유통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식약처는 중국의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고혈압 치료제 원료 ‘발사르탄’을 사용한 의약품을 현장 조사해 해당 물질을 함유한 115개 품목의 제조 또는 판매를 중단시켰다. 한편 문제의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지난 9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적으로 17만85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