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공사, 부서장 6명 단행
- 환경·시설공단도 작업 돌입

부산시 산하 25개 공공기관의 인사가 전면 중단돼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16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임원을 제외한 직원 인사를 허용하자 공공기관들이 일제히 인사 작업에 돌입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17일 자로 공석인 부서장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자리는 1·2호선 기관사의 업무를 총괄하는 호포·노포승무사업소장, 전동차 동력 공급의 총책임자인 전기사업소장 등 핵심 보직이지만 2주나 비면서 시민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본지의 보도 당일인 지난 16일 부산시가 공공기관에 ‘퇴직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서는 승진·전보 인사를 시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내자 시급한 부서장 인사를 즉각 실시한 것이다. 교통공사는 지난 1일 공로연수에 들어가 총 54명의 자리가 비었다. 교통공사 측은 일단 급한 자리는 바로 인사를 냈고 오는 23일 나머지 빈자리 48명을 비롯해 총 50여 명에 대한 인사를 진행한다.

부산환경공단은 오는 25일 이사장 등 공모직을 제외한 1급부터 9급까지 150여 명에 대한 다음 달 1일 자 승진 및 전보인사 공고를 낼 예정이다. 환경공단은 동부·남부시설사업소장, 하수자원사업소장 등 3명의 부서장 등 7명의 자리가 비어 있다. 부산시설공단도 1959년생으로 지난 1일 공로연수에 들어간 팀장 3명의 자리를 비롯해 총 100명에 대한 승진 전보 인사를 준비 중이다. 공단 측은 오는 26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르면 당일 인사를 공고할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는 토목안전처장과 주거복지사업본부장 등 핵심간부 6명의 자리가 비어 있다. 공사는 현재 인사 작업에 들어가 다음 달 초 이 자리를 비롯해 승진·전보 인사를 낼 방침이다. 이들 공사·공단 외 21개 공공기관의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의 방침 변경으로 급한 인사는 언제든 가능해 숨통이 틔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부서장 등 다수 주요 보직의 공석 기간이 이렇게 길었던 적이 없어 실무에 지장이 많았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직원 인사가 가능해져 다행이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