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추진일정에 문제 없다”

부산시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을 위해 민·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서부산의료원 건립과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 중 한 가지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시의 공공병원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시는 최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서부산의료원 건립과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 중 하나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1월 시가 신청한 서부산의료원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도 보류했다. 사하구 도시철도 신평역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서부산의료원은 300병상,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연면적 4만3163㎡)로 정부 BTL(민자로 시설 건립 후 소유권은 정부가 갖고 일정기간 민간사업자에 임대료 지불)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2192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국비 50%를 지원받으면 시비는 50%만 투입하면 된다.

그러나 시가 지난해 파산한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미 부산의료원이 있는 데다, 한꺼번에 두 개의 공공병원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은 지역 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복지부의 입장이다.

현재 시는 침례병원의 빠른 공공병원 전환을 위해 시가 선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애초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중앙정부가 인수해 국립병원으로 운영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시일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면서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잘못하면 순조롭게 진행되던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좌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시는 내년 초로 잡았던 서부산의료원 예타 통과 등 애초 추진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김광회 건강체육국장은 “정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관련 부처를 지속해서 방문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