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전체의 28% 사라질 위기
- 기초단체론 영도·동·중구 3곳
- 새로 위험지역으로 진입
- 경남 합천·남해군은 고위험

부산 영도·동·중구가 ‘소멸 위험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곳 모두 5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소멸 위험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산 전체 읍·면·동 단위 가운데 28%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 소멸 2018’을 보면 전국 228개 기초단체 가운데 ‘소멸 위험 지역’은 89곳(39.0%)

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영도·동·중구가, 경남은 합천·남해·산청·의령·하동·함양·고성·창녕·거창·밀양·함안군이 포함됐다. 울산에는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기초단체가 없었다. 특히 경남 합천과 남해군은 소멸지수 0.2 미만인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활용해 전국 228개 기초단체와 3463개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를 계산했다. 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인구 수를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보고서는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 위험 지역이라고 정의했다. 즉 가임여성인구 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 이하인 지역이 저출산·고령화로 공동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읍·면·동별로 보면 부산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부산 전체 204개 읍·면·동에서 소멸 위험 지역에 속한 곳은 무려 57곳(28.4%)이다. 5년 전인 2013년만 해도 부산에서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17곳(8.3%)에 불과했다. 5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읍·면·동이 20.1%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부산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인 소멸지수 하위 3곳은 강서구 가락동(0.232), 동구 수정4동(0.248), 사하구 감천2동(0.261)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소멸 가능성이 가장 없는 소멸지수 상위 3곳은 강서구 명지동(2.657), 강서구 녹산동(1.842), 북구 화명1동(1.777)이었다. 기초단체별로 보면 영도구가 11개 동 가운데 동삼1동(0.588), 청학2동(0.522)을 제외한 9개 동이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됐고, 동구도 초량1·3동과 범일2·5동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동이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북구와 수영구는 한 곳도 소멸 위험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를 진행한 이 연구위원은 “최근 소멸위험지역은 도청 소재지, 산업도시, 광역대도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역 제조업의 위기가 지역 산업기반을 붕괴시키며 지역 인구 유출을 가속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부산 소멸 위험 가장 높은 상위 3곳  강서구 가락동(0.232), 동구 수정4동(0.248),  사하구 감천2동(0.261) ※괄호 안은 소멸지수

소멸 가능성 가장 적은  상위 3곳 강서구 명지동(2.657), 강서구 녹산동(1.842),  북구 화명1동(1.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