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부산지역 아파트에 RFID(무선인식) 기반 음식물처리기(사진)가 도입된다.
부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는 입주민이 한곳에 모아놓으면 구·군에서 수거해 운반하고 공공 또는 민간시설을 통해 처리한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에서 배출되는 폐수와 악취 등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공공처리시설 노후화에 따른 불안정한 처리, 엄격한 악취 배출 허용 기준 적용 등에 따른 어려움이 커졌다.

시는 공동주택에 RFID(무선인식) 기반 음식물처리기를 도입해 악취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개선 효과를 거두겠다고 설명했다.

이 처리기는 입주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투입하면 기계 안에서 미생물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음식물을 발효·소멸시키며 잔재물은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배출 -자체 발효 및 소멸-잔재물 수거 및 운반(민간)-재활용’으로 처리 체계가 단순화된다.

시는 현재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 두 대를 설치해 시범사업을 벌여 악취 개선 효과를 얻었다. 이 설비는 RFID(무선인식)를 기반으로 둬 시청이나 구·군청 등 원거리서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시는 우선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10%인 총 1048개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처리기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총 560대(대당 3300만 원)로 18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외에도 공공처리시설 확충·개선, 배출 체계 통일 등도 추진한다. 현재 내구연한이 14년이 지난 강서구 생곡음식물자원화시설 대수선을 위해 내년 기술 진단 후 오는 2021년 환경부에 국비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생곡동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 가스화 시설의 건립 공사에 나서 오는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총 49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이 건립되면 하루 250ｔ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25%에 불과한 공공처리율이 오는 2022년 65%로 대폭 상승한다. 부산의 음식물쓰레기 하루 평균 배출량은 777ｔ이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