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국별 업무보고 청취 시작
- 스마트공장 2000개 구축 논의도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의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방선거 때부터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을 받아 경남 도정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지난 18일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발목을 잡았던 족쇄에서 일부 풀려났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20일 열린 간부 회의에서 “최근 우여곡절로 도민과 직원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문제로 도정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마무리 과정이 남았지만 특검에서 불구속 기소를 추진해 변호인 중심으로 재판을 진행하면 도정에 지장은 없다”며 “나는 시급한 경남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부 회의 후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의 특강을 듣고 토론했으며 오후에는 경제혁신 추진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000개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4차 산업시대’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부터 13개 실·국·본부를 대상으로 업무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통상 새 단체장은 취임 후 곧바로 업무 보고를 받고 도정을 파악한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인수위원회의 ‘도정 4개년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업무 보고를 미뤘다. 도정 4개년 계획은 지난 16일 도민 보고회에서 공개했으며 이날 도청 홈페이지에서 세부 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업무 보고에서 도정 4개년 계획의 세부 사업을 어떻게 이행할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달라”며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하고 조례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미리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배경에는 드루킹 사건에서 일부 자유로워진 데다 혁신을 추진할 진용이 갖춰졌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 방문규 경제혁신 추진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정부의 산업 정책을 다뤄 경남의 제조업 혁신에 적임자로 꼽히는 문승욱 경제부지사가 현장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지방 분권 전문가인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지난 13일 취임하면서 김 지사가 주도할 혁신의 조직 체계가 어느 정도 구성됐다. 연말까지 혁신에 맞는 조직으로 개편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도정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혁신이 어렵다. 3대 혁신과 4개년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경남의 미래가 없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