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FF 야외행사 실내로 변경
- 기장 철마한우축제 12~15일로
- 퀴어문화축제도 일주일 연기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부산 가을 축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체 야외 행사가 실내로 ‘피신’했고, 기장 철마한우축제 등 지역 축제와 행사도 연기·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보수 기독교 단체와의 충돌이 우려됐던 부산퀴어문화축제도 일주일 후로 연기됐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 중인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비프 빌리지 일부 시설이 철거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태풍에 대비해 모래방벽을 만들었지만 강풍과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해운대 비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야외무대 인사와 핸드 프린팅, 오픈 토크 장소를 영화의전당으로 변경했다. 김종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4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야외행사장 ‘비프 빌리지’를 철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BIFF 측은 5~7일 비프 빌리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오픈 토크 행사를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과 아주담담 라운지로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BIFF 사무국 관계자는 “태풍이 오늘 밤부터 부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 기간 야외 행사 전체를 실내 행사로 변경했다. 비프 빌리지가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BIFF 사무국은 5일과 6일 중구 40계단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커뮤니티 비프-마스터 톡’와 ‘시네객잔’도 각각 스페이스닻과 모퉁이극장 등 실내로 옮겨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축제와 체육대회 등 각종 야외 행사도 취소됐다. 부산시는 6일 어린이대공원 만남의 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폭력예방 캠페인 행사 ‘보라데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장군은 5~9일 열릴 예정이었던 철마한우축제를 오는 12~15일로 연기했고, 6~9일 열 기장붕장어축제도 오는 25~28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태풍 콩레이는 4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태풍은 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을 거쳐 동쪽으로 방향을 꺾은 뒤 6일 오전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강도는 ‘매우 강’에서 ‘강’으로 약화됐으며 6일 오전께 ‘중’으로 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40ｍ, 강풍 반경이 430㎞에 달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부울경지역에는 4일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6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누적강수량이 최고 400㎜ 이상일 것으로 예보했다.

조민희 박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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