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프린터 활용 1년 이상 심혈
- 6000만 원 상당 총 6쌍 제작

경남 김해 인제대 학생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3D 프린터로 만든 ‘전자의수(電子義手·전자기능으로 움직이는 인공 손)’를 사고로 손과 팔을 잃은 사람들에게 무상 기부해 화제다.

	인제대 ‘이음’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이 3D프린터로 만들어진 전자의수를 살펴보고있다 . 인제대 제공

인제대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 창업교육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헬스케어IT학과, 의용공학부, 전자IT기계자동차공학부, 디자인엔지니어링학과 재학생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의수를 만드는 ‘이음’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연구 및 제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은 전자의수를 제작해온 의용공학부의 전자의수 제작 동아리의 경험을 익히는 것부터 출발했다. 이어 수도권의 한 의수 전문 제작회사로부터 2주간 기술교육과 함께 주요 부품 일부를 무료로 지원받았다.

학생들도 그동안 익힌 정보를 인제대가 보유 중인 3D 프린터에 입력해 의수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의수의 작동은 절단된 사람 근육의 움직임을 의수 제품에 들어 있는 전자신호 장치가 포착, 이를 의수에 전달함으로써 이뤄진다. 의수 전문회사의 기술과 학생들이 익힌 노하우가 접목돼 지금까지 모두 6조(쌍), 돈으로 환산하면 6000만 원 상당의 전자의수가 탄생됐다. 학생들은 이를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 기부키로 결정했다.

학생들의 첫 작품은 오는 21일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후크 피아니스트’로 불려온 자선음악가 김선택(57) 씨에게 기증된다. 김 씨는 평소 왼손을 갈고리로 움직여 후크 선장으로 불려왔다. 김 씨는 “38년간 한쪽 손 대신 후크만 사용해 왔기에 의수를 착용하게 된다는 것으로도 기쁘다”며 “후크가 아닌 의수로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나머지 제품도 작업장 등지에서 일하다 손과 팔을 잃은 절단 장애인 등에게 제공키로 했다.

헬스케어IT학과 고예은(21) 학생은 “앞으로 의수제작을 창업으로 발전시켜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