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손학규 등 300여 명 참석
- 국가기념일 범시민추진위 출범
- “민주화 공헌 제대로된 평가를”

- 경남, 내일 자체 기념식 개최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의미를 계승하기 위한 기념식이 부산에서 개최됐다. 부마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면서 부마항쟁 재조명 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민주공원이 주관한 제39주년 부마항쟁기념식이 16일 오후 부산민주공원 중극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박주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 300여 명의 정·관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1974년 공산정권 수립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2009년 무죄를 선고받은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 관련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 일정상 불참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정수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부마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부산과 창원만의 몫은 결코 아니다. 민주화 역사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며 “국가기념일 지정과 진상규명에 힘을 모아야 한다. 국회에 계류된 부마항쟁법 개정안도 하루빨리 통과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0·16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다음 달부터 100만 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내년 1월에는 국회차원의 토론회를 갖고 촉구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 시와 정치권도 함께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았다.

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오 시장은 “부마항쟁 당시 국가폭력에 희생당하고 고통 속에 살아오신 분들을 너무 긴 세월 방치했다는 부끄러움이 교차한다”며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이 대한민국 4대 민주항쟁을 제대로 기리는 첫걸음이다. 내년 40주년까지 부마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시가 앞장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도 “우리는 유신체제를 끝낸 부마항쟁을 통해 부산과 마산지역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다시 알게 됐다. 당 대표이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마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과정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은 18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자체 기념식을 가진다. 올해까지만 부산과 창원 각 지역에서 기념식을 따로 갖고 내년 40주년부터는 정부차원 기념식을 추진해 한 곳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고호석 상임이사는 “내년이 더욱 뜻 깊은 해인 만큼 부마민주항쟁을 새롭게 정의하고 평가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