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건설 차익으로 예산 충당
- 바닥분수·수목원·광장 등 설치

경남 창원의 옛 39사단 부지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창원시는 아파트 6100가구의 건설이 진행 중인 의창구 중동 일대 옛 육군 39사단 사령부 터에 대규모 공원 2곳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곳에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폭 70ｍ, 길이 900ｍ 규모의 중앙공원(4만9000㎡)과 아파트 단지 뒤 자연녹지에 사화공원(14만5000㎡)을 각각 만든다. 시는 군부대 주둔 부지를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남긴 개발 차익 등으로 공원 조성 자금을 충당한다. 시에 따르면 내년 3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중앙공원에는 광장, 바닥분수, 소공연장, 화장실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문화재 지표조사 때 패총이 발견됐다. 시는 패총을 훼손하는 대신 전시관을 만들어 패총 일부를 보존하기로 했다. 또 공원 터가 군부대였던 점을 살려 공원 내에 군인 동상도 설치하기로 했다.

사화공원에는 조각공원, 모험 체육시설, 광장, 수목원, 음식점, 경관 뜰, 안개분수 등 시설을 짓는다.

창원 의창구 중동 일대는 경남지역의 향토사단인 육군 39사단이 1955년부터 60년 동안 주둔한 곳이다. 시는 2016년 부대가 함안군으로 옮겨간 뒤 중동 사령부 터와 북면 사격장 터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 중이다.

시 김진술 도시정책국장은 “의창구 지역에 부족한 도심공원을 만들어 시민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군부대를 외곽지로 이전하면서 개방되지 않았던 땅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