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승강장에서 시민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카카오의 카풀 사업에 반발해 파업을 할 것이라고 예고 했지만, 승객들이 택시를 타고 내리는데 어려움은 없어보였다.

우려했던 택시 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손님을 맞는 택시 기사들은 “파업은 한가한 소리다. 개인 택시가 아닌 이상 사납금 맞추기도 빠듯한데 운영을 안 할 수 없다. 수도권지역 일부 택시기사들이 파업에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택시 파업으로 불편은 없다”는 반응이다. 거제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20대 시민은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간다”며 “급할 때 아니면 택시를 안 타는데, 파업하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인근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40대 회사원은 “아무래도 택시가 주요 대중교통 수단이 아니다 보니 파업을 해도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며 “길거리를 다니는 택시도 간간이 보였다”고 나름의 해석을 했다.

택시가 공동필수재가 아니라 보완재다보니 공급이 부족해도 고객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카카오의 카풀 사업에 대해 일선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영업을 한 택시기사는 “이래저래 우리는 을일 수밖에 없다”며 “먹고 살기 위해 운영에 나섰지만, 우리 고객 뺏어가는 카풀 사업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개인택시 기사는 “카풀로 카카오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며 “카풀은 자격 없는 개인이 차량을 운행하는 것이라 안전 문제도 있다. 사고가 났을 때 처리는 또 어떻게 할 거냐”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의 카풀 영업에 반대해 온 택시업계가 18일 새벽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애초 전국 택시의 3분의 1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