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마항쟁 계승 사업 함께 진행
- 진보 보수 떠나 모두 힘 모으자”

- 촉구 서명식으로 활동 본격화
- 내년 6월까지 지정 완료 계획

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부산과 경남이 손을 잡았다. 두 지역은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기념일 지정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25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범국민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오거돈(앞줄 맨 왼쪽부터) 부산시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부마민주항쟁 진상 규명과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민주항쟁기념재단·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25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 경남도의회 김지수 의장,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송기인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마항쟁 발발지인 부산과 경남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서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부산·경남은 한동안 부마항쟁 기념일을 각자의 지역에서 시작된 10월 16일과 18일로 해야 한다며 이견을 보이다 최근 16일을 공식기념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은 “부마민주항쟁은 우리나라 4대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유일하게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하고 진상규명도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 부마항쟁 제40주년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국가기념일로 치를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도지사도 “부마항쟁은 어느 개인이나 정파의 역사가 아닌 우리 모두와 대한민국의 역사다. 이를 바로잡고 다시 세우는 데 여야 진보 보수를 떠나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일”이라며 “민주주의를 제대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해 국가기념일 지정 후 부마항쟁의 정신과 의미를 알 수 있는 여러 사업을 부산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범국민추진위원회 상임 공동추진위원장에는 오 시장과 김 도지사를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 허성무 창원시장,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 자유한국당 김세연 부산시당 위원장, 바른미래당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리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출범식 직후 진행된 오 시장과 김 도지사의 국가기념일 촉구 서명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우선 내년 3월 31일까지 전국 10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는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12월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김정호 국회의원 공동 주최로 부마항쟁 국회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올해 안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국가기념일 채택 결의안을 채택한 뒤 내년 6월 중 국가기념일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송기인 이사장은 “부마항쟁은 유신 체제에서 일어난 최초이자 최대 항쟁으로 민주화운동이 본격적인 대중운동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됐다”며 “국가기념일은 부마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일로, 기념재단이 시민의 총의를 모아 부마항쟁이 헌법 전문에까지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