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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제작·1만 서명운동…‘윤창호법 제정’ 불 댕겼다

음주운전 강력처벌 입법 위해 서울 부산 오가는 윤 씨 친구들, 활동비 마련하려 배지 팔기로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8-11-04 19:24:5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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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서 판매 수익금 확보 후
- 서면·광화문 등 시민 서명운동
- 법사위 1차 상임위 전 마무리

‘윤창호법’ 제정에 젊음을 건 윤창호(22) 씨의 친구들(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면 보도)이 ‘윤창호 배지(사진)’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큰 지지를 받은 ‘윤창호법’ 제정 운동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산할 길을 열었다.
   
4일 부산 해운대구 한 커피숍에서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윤창호 씨의 친구들이 ‘윤창호 배지’ 판매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4일 김민진(여·22·고려대 행정학 4년) 박주연(여·22·동아대 환경공학 3년) 손희원(여·22·동명대 금융회계 4년) 씨 등 윤 씨의 친구들은 부산 해운대의 한 커피숍에서 ‘윤창호 배지’ 온라인 판매 전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윤창호법’ 제정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배지를 제작했다. 판매 수익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의 경비로 사용된다.

“배지 선주문에만 100만 원이 들어. 이익을 얻자는 게 아니니까 디자인 도안을 단순화하더라도 단가를 2000원에 맞추자.” “부족한 예산은 갚을 수 있으면 빌리자. 반짝 관심이 사라지면 굿즈가 안 팔릴 수 있는 걸 고려해야 해.”

이날 회의에선 청년다운 패기가 넘쳤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이들의 친구 윤 씨는 지난 9월 해운대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비록 이들은 지금도 친구의 비극을 마주하고 있지만, 윤 씨를 위해서라도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윤창호법’ 제정에 온 힘을 쏟는다.
윤 씨의 친구들은 지난달 2일 ‘윤창호법’ 발의를 목표로 모임을 만들었다.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 글이 20만 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이들은 또 국회의원 299명에게 법안 발의의 당위성을 알렸고, 결국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매일 윤 씨를 간호하면서도 짧은 시간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윤창호 배지'.
그러나 모두 학생 신분이라 경비가 부족해 오프라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들은 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배지로 수익이 생기면 오는 9, 10일 서울 광화문과 국회의사당 앞, 부산 부산진구 서면과 해운대구 좌동 등지에서 ‘윤창호법’ 지지 서명 운동을 펼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1차 회의 전까지, 이틀간 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목표로 잡았다.

김민진 씨는 “6개월간 활동 예산이 걸림돌이었다. 활로를 찾았으니 우리 친구들 1명당 최소 120명으로 이틀간 서명 목표를 채워 국회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해 윤 씨와 김 씨의 모교인 고려대 행정학과 학생회도 서명 운동을 돕기로 했다.

학생들은 서명운동에 앞서 5일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오는 9일 국회 음주운전 근절 세미나에 참석한 뒤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이 밖에도 텀블러 다이어리 공책 등의 다양한 ‘윤창호 굿즈’를 만들어 팔기로 했다. 아직 블로그 외에 판매 홍보 공간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관련 회의 장소도 커피숍을 전전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손희원 씨는 “슬픔과 분노에서 시작한 우리의 활동이 이렇게 커질 줄 상상 못 했다. 더 큰 책임감으로 법안 제정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누군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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