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투자자 계획허가 신청때
- 신속한 행정 처리·지원 방침
- 부산시는 직접 개발방식 검토

5년 동안 표류하던 부산 사하구 옛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하구는 지난 7일 열린 부산지역 부구청장·부군수 회의에서 지역 현안으로 ‘다대소각장 관광숙박 시설 조성 사업’의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역에 부족한 숙박시설을 적극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서부산권 전체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계획됐다. 민간투자자가 사업계획 허가를 신청하면 구와 시는 신속한 행정 처리와 지원을 맡을 계획이다.

다대소각장은 1995년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해수욕장 맞은편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다. 2013년 7월 폐쇄된 이후 사하구 안팎에서는 이곳에 관광호텔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2015년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호텔 건립 등 소각장 부지의 활용 계획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2016년 3월에는 부지 용도를 기존 ‘폐기물처리시설 및 체육시설’에서 ‘관광숙박 시설’로 변경해 개발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이후 민간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한동안 표류했다. 이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지난해 8월 관광숙박 시설 건립을 촉구하는 동의서와 건의안을 시에 제출하며 조속한 개발을 촉구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낙후된 서부산의 요충지인 사하구가 발전하려면 관광숙박 시설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차원의 계획도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동안 용지 매입 및 개발과 관련해 여러 업체가 이름을 올렸지만 단순 문의에 그쳤다.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부산관광공사 또는 부산도시공사를 통한 직접 개발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개발 주체가 정해지면 곧바로 행정 절차를 밟아 조속한 사업 진행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는 관광숙박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