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 사회 대응 대책 논의
- ‘11·13 부산 공동성명’ 채택

한국과 일본의 연안지역 8명 시·도·현 단체장이 ‘11·13 부산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초고령시대를 맞아 노인복지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이들 시·도·현의 노인복지 현장 전문가 교류회가 부산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개최될 전망이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한국의 광역단체장 4명과 오가와 히로시 후쿠오카현지사, 야마구치 요시노리 사가현지사 등 일본의 광역단체장 4명은 13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나카무라 호도 나가사키현지사와 무라오카 쓰구마사 야마구치현지사도 함께했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초고령사회의 대응시책을 주제로 발표한 뒤 토론을 진행했다. 오 시장은 부산의 노인 인구 등 고령화 현황을 제시했다. 올해 65세 이상 부산시민은 전체의 16.9%로 2022년에는 20.4%로 크게 늘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올해 전체 가구의 28.1%였던 부산의 홀몸 노인은 2020년 30.5%, 2029년 40.2%까지 급증한다.

오 시장은 이에 따라 ▷‘신중년(5060세대)’ 대상 일자리 창출을 통한 풍요로운 복지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통한 편리한 일상 ▷정든 지역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노후 지원 ▷돌봄 체계와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하는 건강한 삶 ▷여가문화 및 고령친화적 도시조성을 통한 활기찬 노후 지원 등 시의 5대 시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일 8개 시·도·현이 고령화 문제의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우수 사례 현장 체험 및 벤치마킹을 통한 상호발전을 도모하자”며 “한일해협 연안 시·도·현 노인복지 현장 전문가 교류회를 내년 부산에서 열고, 이듬해부터 매년 1회 일본과 한국에서 교차 개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한일 8명 시·도·현 단체장은 공동성명에서 “초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오 시장의 제안은 향후 실무회의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 공동 교류사업 중 스포츠 분야의 청소년 축구는 제주도에서 열고, 한일해협 연안 관광 플랜 만들기는 부산 등 한국 4개 시·도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복지·재활시니어 전시회’와 경남의 ‘FIRA 로보월드컵&콩그레스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8개 시·도·현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도 이날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한일 8개 시·도·현은 1992년 제주 회의를 시작으로 매년 번갈아 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부산 회의는 27회째다. 내년에는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