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능 관련 신고 총 64건
- 지각 위기 도움 요청 잇따라
- 경찰차량으로 ‘총알수송’ 입실
- 엉뚱한 고사장 찾아간 수험생
- 교육청 배려로 시험은 치러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부산의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화장실에 20여 분간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사다리를 동원해 진입한 뒤 자물쇠를 부수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2교시 수리영역 OMR 카드가 배부되고 있었다. A 씨는 탈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해 해당 학교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8시22분까지 총 64건의 수능시험 관련 신고가 112 신고센터에 접수됐다.
경남 밀양 삼량진고에 재학중인 한 수험생은 이날 오전 6시33분 집인 부산 북구 화명동의 아파트에서 구포역까지 순찰차를 태워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이 수험생은 순찰차를 타고 7분 만에 구포역에 도착해 밀양행 기차를 타고 고사장인 밀양고로 갔다.
오전 7시40분에는 수험생 2명을 태우고 사상구 주례동에서 북구 덕천동으로 향하던 운전자가 남해고속도로로 길을 잘못 들어 수험생들은 순찰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했다.
오전 7시30분께 북구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2번 출구 앞에서 한 군인 장병은 경찰관에게 “시험장을 찾을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순찰차에 군인을 태우고 경광등을 켠 채 시험장인 해운대구 양운고로 향했다. 하지만 차량 정체가 심하자 경찰은 입실 마감 때까지 도착이 어렵다고 판단, 지름길을 아는 택시 운전사에게 수험생의 호송을 부탁했다. 경찰은 오전 8시20분께 장병으로부터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경남에서도 고사장에 제때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오전 8시께 창원 창원중앙고에서 한 수험생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정문으로 허겁지겁 뛰어나오며 “마산중앙고로 가야 하는데 고사장을 잘못 찾아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 수험생이 창원중앙고에 마련한 특별실에서 수능을 치르도록 배려했다.
방종근 이종호 이승륜 신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