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부곡동 장유소각장 주변에 사는 주민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소각장 증설 반대 주민 측에서 내세운 ‘암 발생 우려’ 주장이 불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해시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암 환자 발생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24종의 평균 암 발생률을 전국, 경남, 김해, 소각장이 있는 장유 1동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5년간 인구 10만 명당 암 발생 환자 수는 전국 514명(0.51%), 경남 531명(0.53%), 김해시 424명(0.42%)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장유 1동은 383명(0.38%)으로 전국, 경남, 김해시 전체에 비해 크게 낮았다. 김판돌 시 환경위생국장은 “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소각장이 주변에 살면 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조사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는 결과를 발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대위의 사과를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비대위가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열어 ‘소각장 주변에서 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것은 부산 모 대학 교수의 발표’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시민들의 공포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만일 비대위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