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노조가 용역직 근로자의 연내 정규직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10일 오전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병원 내 노조 관계자와 비정규직 직원 등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부산대병원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부산대병원의 용역직 중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시설·경비·주차·청소 등 4개 분야 485명이 대상자다.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들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 노조 측은 현재까지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병원 측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윤영규 부산지역본부장은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 10개 모두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전환 시점이 미뤄진다면 용역직원들의 근무 실태 고발운동부터 교섭쟁의권 확보를 위한 투쟁까지 불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공병원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방식은 직접고용 외에도 자회사 설립 방안과 사회적 기업·협동조합 형태도 포함한다.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 1일까지 3차례의 합의를 거치며 전환방식을 합의하기로 했다. 노조에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반면, 병원에서는 다른 방법에 대한 관련 컨설팅 의뢰를 준비 중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처음 있는 사례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노조 측 관계자도 배석한 가운데 결과를 받아보고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이른 시일 내 해결은 힘들 전망이다. 노조에서는 연내 전환이 어려워지면 교육부 면담과 국회 기자회견, 청와대 앞 농성투쟁도 계획 중이다. 정재범 부산대병원 노조위원장은 “전환 대상자인 용역직 근로자 모두 어두운 곳에서 힘쓰는 사람들인 만큼 꼭 정규직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10일 오전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앞에서 부산대병원 용역직원과 노조 관계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