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등 이전약속 이행이 관건

11년 동안 표류했던 경남 창원시 회성동 자족형복합행정타운 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창원시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자족형복합행정타운 조성 사업의 토지 이용계획 변경안이 조건부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07년 옛 마산시 시절 경남도가 준혁신도시 조성 차원에서 추진했다. 창원 내 공공기관을 한곳으로 모아 행정과 주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행정타운을 만들려는 것이다. 전체 사업면적은 71만300㎡이며 여기에 포함된 58만500㎡는 공공성 확보 명목으로 2009년 시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한 땅이었다. 그러나 경남개발공사가 사업을 포기하고, 사업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당초 입주하기로 했던 마산출입국 관리소 등 10개 행정기관이 정부 경남합동청사에 입주하거나 자체 리모델링으로 계획을 바꿨다.

공공청사 유치가 물거품이 되면서 사업이 오랜 기간 지연되자 시는 2012년 11월과 2016년 6월 두 번에 걸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았지만,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할 때와 같은 수준의 공공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심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공공기관 유치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16년 12월 한국전력공사 마산지사와 한전KDN이 이전하기로 했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도 지난 2월 시와 이전 협의를 마쳤다. 올 4월에는 마산장애인복지관도 이전을 약속했다. 여기에다 시가 법원행정처, 법무부와 협의해 회성동 복합행정타운을 창원지법 마산지원과 창원지검 마산지청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겠다는 약속도 이끌어냈다.

이 밖에 마산회원구청, 마산 지역 축구장, 마산회원소방서, 안전복합체험관, 소방·치안센터와 공공임대주택을 추가로 유치한 결과 지난달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 토지이용계획변경의 조건부 가결을 받아 냈다.

시는 복합행정타운을 마산회원구 도심과 내서읍을 잇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균형적 토지 공급, 지역 난개발 예방 효과를 끌어낸다는 생각이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요구한 공공기관 유치 이행은 내년 3월까지 조치 계획을 마련해 보고할 방침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회원구 일원이 신성장 거점으로 발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