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제외한 부산 시내 대부분 간선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60㎞에서 50㎞로 하향 조정된다. 그 외 도로는 시속 30㎞로 제한되는 등 전국 최초로 도심 차량속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이 부산에서 시작된다.

부산시는 ‘걷고 싶은 도시, 안전한 부산’을 목표로 보행자 중심의 교통 체계를 만들기 위해 내년에 왕복 4차로 이상인 도심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춘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 밖에 현행 시속 40~60㎞인 왕복 4차로 미만 기타 도로의 제한속도는 30㎞로 일괄 적용한다. 부산 시내 자동차 전용도로와 물류도로를 제외한 주요 간선도로 등 824㎞와 기타 도로 1500㎞에 각각 제한속도 시속 50㎞와 30㎞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실상 시내 전역이 안전속도 5030에 맞춰지는 것이다.

시는 부산경찰청과 내년 1월 교통안전 시설 심의를 거친 뒤 제한속도 하향 구간을 확정한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교통안전 표지와 노면 변경 공사를 마치고, 이르면 9월께 안전속도 5030을 바로 적용한다. 시와 경찰은 내년 말까지 제한속도 하향과 관련한 홍보 기간을 거쳐 2020년부터는 위반 차량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시와 경찰은 지난해 7월 전국 처음으로 영도구 전역을 안전속도 5030 구역으로 지정해 왕복 2차로 이상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췄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교통사고와 비교할 때 전체 사망사고는 31.8%, 보행자 사망사고는 41.2% 감소했다.

앞서 시와 경찰,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부산 도심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조정해 실증 조사를 한 결과 통행 시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서면교차로 ↔ 하단교차로(16㎞) 구간은 현행 제한속도로 측정할 때보다 3분39초가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