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북구의회 공사 백지화 의지

시민 통행로를 대폭 줄이고 무리하게 진행되던 부산도시철도 2·3호선 덕천역 상가 조성 공사(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7면 보도)가 중단된다.

부산교통공사는 덕천역 상가 공사와 분양을 앞으로 1주일간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교통공사는 이 기간 북구 주민이 제기한 보행권 침해 논란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교통공사는 준공을 불과 보름여 남긴 시점에서 주민 반발이 커지자 공사 중단을 결정했다. 반대 여론이 거세자 지난 17일 부산시의회와 북구의회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교통공사 박영태 사장 권한 대행을 만나기도 했다.

시의회와 북구의회는 사업을 백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구의회는 이를 위해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덕천역 상가 조성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한다. 시의회는 사업의 적절성을 살피는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검토한다. 북구 주민 역시 ‘시민과 보행 약자를 위한 공간 확보 대책위원회’를 꾸려 20일부터 한 달간 덕천역에서 집회를 벌인다.

그러나 교통공사는 사업 백지화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민간기업과 협약을 맺어 2015년부터 공사를 진행해 왔다. 전면 백지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보행로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가 조성 공사와 분양을 진행 중인 평산엔텍컨소시엄은 “교통공사로부터 사업 중단에 관해 연락받은 바 없다”며 “공문을 보내오면 협약서를 토대로 회사 차원의 대응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