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서 부작용 사례 글 쇄도
- 2016년 구역질 등 257건 신고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먹고 잠들었던 여중생이 추락사한 사건(국제신문 24일 자 6면 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낸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6시께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13) 양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양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병원과 담당 보건소,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양이 자신의 집인 이 아파트 12층에서 방 창문을 열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한다. 경찰과 유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양은 A형 독감에 걸려 숨지기 전날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닷새 치 타미플루와 해열제 등을 처방받았다.
인터넷 육아 커뮤니티에는 이날 ‘10살 아이의 부모인데 A형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를 먹이고 재웠더니 이상한 소리를 하며 운다’ ‘4살 아이가 타미플루를 사흘째 복용 중인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조울증 증세를 보인다’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타미플루 부작용 신고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구체적 부작용은 구토가 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심(구역질)이 170건, 설사가 105건이었다. 어지러움과 소화 불량도 각각 56, 44건 있었다. 타미플루 부작용과 환각·환청과의 관련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